새달 24일까지 문학상 작품전…이광수의 ‘무정’ 등 희귀본 전시
국립중앙도서관이 본관 1층에 전시실, 2층에 문학실을 마련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가 22일 희귀본인 이광수 ‘무정’ 재판본, 백석 ‘사슴’ 초판본, 서정주 ‘화사집’ 특제본을 공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도서관은 전시실과 문학실 개설을 기념해 다음달 24일까지 한국 문학의 위상을 살피는 ‘그날의 영광, 내일의 기대: 국내 문학상 수상 작품전’을 연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시작된 ‘조선예술상’, 1970∼1980년대 문단의 권위를 상징했던 ‘이상문학상’, 제정 60주년을 맞은 ‘동인문학상’ 등 국내 문학상의 변화와 사회적 역할을 조명한다. 현존하는 국내 문학상 82개의 수상작 1350여점과 김동리·박목월의 유품, 손보미·최진영·박성준·박준 등 문학상을 받은 신인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북카페처럼 내부를 꾸민 문학실은 시집과 소설책, 문학이론서, 세계의 문학서 등 2만 8785권을 갖췄다. 근대문학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연대기 코너와 시, 소설, 희곡의 대표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는 장르별 코너가 마련됐다. 문학실에서는 24일까지 이광수의 ‘무정’ 재판본(1920)과 백석의 ‘사슴’ 초판본(1936), 서정주의 ‘화사집’ 특제본(1941) 등 희귀본 세 권이 특별 전시된다. 무정 재판본은 지난해 도서관이 고서경매에서 사들인 것으로, 표지와 내지의 상태가 양호해 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사료다. 사슴 초판본은 100부만 발행된 한정본이며, 화사집 특제본은 표지의 호화로운 꾸밈새가 특징이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안에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전시실과 로비에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기록의 변천사를 정리한 ‘기록매체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을 정보를 교류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교육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6-03-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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