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곡성’
앞서 ‘명량’(1761만명) 또한 2014년 당시 개봉 12일만에 역대 최단기간 1000만관객을 돌파했지만,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상영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역 실정 탓에 약 한 달 뒤에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진도군은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영사기를 문화회관에 설치해 단 하루 두 차례 영화를 상영해 지역민의 아쉬움을 달랬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곡성·진도처럼 영화상영관이 한 곳도 없는 전국 기초지자체는 전국 81곳(문화체육관광부 조사, 2015년 말 기준)이다. 영화상영관이 없는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은 문화관광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지역발전전략’(2013년)에 따라 ‘작은 영화관’ 건립에 나섰다.
2010년 개관한 전북 장수군 ‘한누리시네마’를 시작으로 사업 추진 2년여 만에 전북 임실, 강원 홍천, 인천 강화, 전남 장흥, 경남 남해, 경북 영양 등 21곳에 작은 영화관이 둥지를 튼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에 추가로 22곳이 작은 영화관 개관을 앞두고 있고, 작은 영화관 사업과 별도로 각 기초지자체와 민간기구들이 마을극장을 건립하고 있다. 마을에 생긴 영화관에 대한 농촌·산골·어촌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인구 2만 7000여 명에 불과한 우리나라 최북단 산골 마을인 화천군의 작은 영화관 관람객은 2014년 두 곳의 작은 영화관을 건립한 이후 어느새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서천군 기벌포영화관은 개관 52일만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으며, 경북 고령과 전남 나주의 작은 영화관 등도 각각 1만 관객의 고지를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현재 올해와 내년 작은 영화관 추가 설립 계획을 수립 중이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억원을 지자체와 매칭 형태로 지원하지만, 영화관 신설과 운영은 지자체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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