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 춤으로 신과 합일을 이루다

세마 춤으로 신과 합일을 이루다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17-11-22 15:47
수정 2017-11-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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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7일 터키 콘야에서 744회 세비 아루즈 열려

세마 춤을 추고 있는 수도승들. 터키 문화관광부 제공
세마 춤을 추고 있는 수도승들. 터키 문화관광부 제공
12월에 터키 가는 이들을 위한 소소한 팁. 744회 세비 아루즈 행사가 오는 12월 7일~17일 터키 중부의 도시 콘야에서 개최된다. ‘세비 아루즈’는 원래 결혼식 날의 밤, 즉 ‘첫날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현재의 삶을 마감하고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밤이라는 종교적 의미로 쓰인다.

세비 아루즈는 시인이자 사상가인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1207~1273)의 선종을 기념해 매년 열리는 행사다. 올해로 무려 744회째를 맞는다. 핵심 볼거리는 ‘세마’(Sema)다. 흰 모자를 쓰고 반달형의 치마를 입은 수도승들이 빙글빙글 돌며 추는 춤이다. 사진으로는 얼핏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실제 옆에서 지켜보면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난 2008년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신과 합일을 기원하는 세마 춤. 터키 문화관광부 제공
신과 합일을 기원하는 세마 춤. 터키 문화관광부 제공
세마는 춤이자 종교의식이다. 신을 향한 소통을 뜻을 담고 있다. 오른손을 하늘로 왼손을 땅으로 향하게 한 뒤 끊임없이 한 방향으로 회전하며 춤을 춘다. 터키 문화관광부 한국사무소 측은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은 알라를 영접하고 땅으로 뻗은 왼손은 알라의 평화, 사랑, 관용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뜻”이라며 “같은 방향으로 끝없이 돌면서 언어 없이 명상과 움직임으로 신과 교감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세비 아루즈 행사’ 기간 동안 평일에는 매일 저녁, 주말에는 낮과 저녁 2차례씩 세마를 직접 볼 수 있다.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날인 17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세비 아루즈 나이트’이다. 전통의상을 걸친 수백 명의 수도자가 태양을 상징하는 지도자의 주위를 돌며 세마 의식을 펼친다. 콘야는 터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12세기~13세기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로 번성했고 관련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맘때면 콘야 내에 숙소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린다. 홈페이지(www.konyakultur.gov.tr) 참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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