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소설그림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동리(1913~1995)의 대표작 8편이 화폭에 수놓였다.
화가 최석운의 ‘눈부신 날’.

화가 이인의 ‘햇빛 그리고 새의 울음’.
최석운, 이인, 김덕기, 김선두, 박형근, 임만혁, 황주리 등 중견 화가 7명과 소설가 윤후명이 김동리 소설 한 편당 각각 4점의 그림을 그려냈다. 풍자와 해학의 화가 최석운은 ‘바위’의 가슴 절절한 모정을, 화가 이인은 ‘역마’의 과감한 상상력을 캔버스에 옮겼다.
작품은 대산문화재단·서울도서관·용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화랑의 후예에서 등신불까지-김동리 탄생 100주년 소설그림전’에서 볼 수 있다. 9월 3~15일에는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 10월 1~13일에는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홀에서 전시된다. 출품작 32점은 대산문화재단에서 출간한 ‘화랑의 후예 밀다원 시대’에도 소설과 함께 담겼다.
문학평론가 전영태 중앙대 교수는 “김동리는 문학의 사제, 샤먼, 점술가, 풍수해설가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근대 한국문학의 거목”이라며 “이번 기획은 그의 작품이 지닌 정수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김동리의 직계 제자인 소설가 윤후명은 “화가로서의 자신감도, 전위적인 사상도 없이 그렸지만 자랑스러운 경험이었다. 글과 그림이 함께 노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3-08-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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