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성남아트센터 무대 올라
독립운동의 상징인 백범 김구 선생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창작 판소리로 재탄생한다.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는 김구 선생의 사상과 철학, 문학적인 감동이 서려 있는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민족을 위한 삶을 살아온 백범 선생의 고뇌와 자취를 집중 조명한다. 임진택 명창이 연극의 대본에 해당하는 창본을 직접 쓰고 진양조, 중모리 같은 장단을 붙여 총 3시간 완창 공연으로 완성했다. 일제 치하 임시정부 주석으로 해방 이후 분단과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자 헌신하다 안두희의 암살 총탄에 쓰러진 그의 굴곡진 생애를 총 3부에 걸쳐 구성진 판소리로 풀어낸다.
공연은 1부 ‘빼앗긴 나라-청년 역정’,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 ‘갈라진 나라-해방시대’로 구성된다. 1부와 2부는 왕기철, 왕기석 명창이 맡았다. 3부는 임진택 명창이 출연해 백범 김구 선생이 평생을 바친 독립과 통일의 여정과 그의 숭고한 뜻을 진양조 장단에 싣는다.
‘광대 명창’으로 불리는 임진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소리내력’, ‘오월광주’, ‘남한산성’ 등 창작 판소리에 출연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 소리꾼 유봉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국내 판소리학사 1호로 올해 국악 인생 40년을 맞은 왕기철은 동생인 왕기석 정읍시립국악단 단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12-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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