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발명] 알아서 척척 냉장고

[상상발명] 알아서 척척 냉장고

입력 2011-08-28 00:00
수정 2011-08-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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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여보, 이거 썩었나 봐.” “찾을 때는 없더니 두부가 거기 있었네.” 이런 대화, 낯설지 않으시죠? 무심코 냉장고를 열었다가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를 타박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냉장고에 한번 들어간 음식을 잘 찾지 못하는 건 아내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어느 집 냉장고에나 언제 샀는지 몰라 상한 음식, 유통기한을 넘기고 썩는 줄도 모르는 음식이 지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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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잘 안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냉장고라는 물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얼마나 오리무중이면 냉장고를 ‘블랙홀’이라고 부른단 말입니까. 그러니 밖에서 내용물과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고, 먹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알람까지 울려주는 냉장고가 있다면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알아서 척척 냉장고’는 유통기한에 민감한 제품입니다. 유통기한 3일 전부터 ‘시금치 반 단, 물김치 한 통, 먹다 남은 치킨 세 조각, 아빠 한약 3일분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냉장고 표면에 뜹니다. 매월 추가요금만 내면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도 알려준다고 하니, 정말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똑똑한 냉장고지요. 음식쓰레기를 줄여 살림을 돕고, 아내의 수고로움까지 덜어주는 ‘알아서 척척 냉장고’. 아내에게 선물하면 오늘 반찬부터 확 달라지지 않을까요.

김동규_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평범한 40대입니다.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 수필집을 내보는 게 꿈입니다. 요즘은 이곳저곳 남의 글을 읽는 재미에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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