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챙기던 여야, 아이티 지원은 ‘외면’

예산 챙기던 여야, 아이티 지원은 ‘외면’

입력 2010-01-24 00:00
수정 2010-01-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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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말 예산국회 대치 속에서도 지역 예산을 챙기는 데는 호흡을 맞췄던 정치권이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대한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

 아이티를 지원하기 위해 소액의 세비를 갹출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미디어법 정국과 예산국회에서 생긴 정쟁의 앙금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국회는 지난 18일 본회의를 열고 아이티의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국회 차원의 노력을 한다는 내용의 ‘아이티 지진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지원 촉구결의안’을 처리했다.

 이 결의안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안해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공동발의한 것으로 254명이 서명했지만 정작 지원 방안은 빠져 ‘구두선’에 그쳤다.

 애초 한나라당 김정훈,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1월 세비의 0.5%를 후원금으로 내자는 안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결의안에 이 조항도 넣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 의장과 미디어법과 예산 처리 문제로 대립했던 이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세비 갹출은 무산됐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우 원내수석부대표가 “0.5%를 갹출하기로 했다”고 보고하자 “(제안자인) 김 의장의 면을 세워주는 일을 당장 할 필요가 있느냐.2월에 다시 논의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이 “적어도 1% 이상은 하자”, “하려면 1월에 하지, 왜 2월에 하느냐”고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국회의원 세비는 매달 800여만원 정도로 갹출금의 0.5%는 4만원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창피하다”며 “생색내기용으로 0.5%를 제안한 한나라당이나, 김 의장에게 공이 돌아간다고 이를 거부한 민주당이나 똑같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세비 갹출 방안을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억원 이상의 구호성금을 내기로 했고,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한국 유니세프에 소액의 성금을 기부하는 등 개별 의원 차원의 아이티 지원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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