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깨진 지방선거 ‘與참패 징크스’

16년만에 깨진 지방선거 ‘與참패 징크스’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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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회 지방선거 빼고 집권여당 줄곧 고전

여섯 번째 치러진 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참패 징크스가 16년 만에 깨졌다.

5일 오전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마감 결과 새누리당은 경기·인천·부산을 비롯한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대전·광주를 포함한 9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이는 수적으로나 내용상으로 어느 한 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기 어려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집권여당이 승리한 1998년 제2회 동시지방선거를 제외한 4차례의 지방선거가 모두 야당의 완승으로 끝났던 만큼 이번 선거는 16년 만에 여당이 대패를 면한데다, 처음으로 여야가 대등한 결과를 낳은 지방선거로 역사에 남게 됐다.

’중간 평가’ 성격으로 여겨지는 지방선거에서는 통상 ‘정권 견제론’이 작용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과다.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정권 출범 초기에 치러진 2회 지방선거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던 집권 초기라는 점과 여당을 심판하는 대신 ‘IMF 환란’을 초래한 야당인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 회초리를 든 특수한 선거였다.

이때를 제외한 4차례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냉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는 여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선거로 역사에 남아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고작 전북 1곳에서 승리했을 뿐 15곳을 야당에 내줬다. 심지어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은 25석 가운데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치러진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도 야당이었던 당시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포함해 11개 지역을 석권, 여당인 민주당을 압도했다.

이명박 정부 3년차 때인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기존 보유했던 12곳의 광역단체장 중 절반인 6곳만 수성하는 데 그쳐 참패를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을 넘나들어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견제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 초기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고공비행을 거듭, 선거전 초기엔 제2회 선거 때 같은 여당 압승 전망도 나왔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돌발 변수의 등장으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나타나면서 여야 모두 현상 유지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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