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박대통령 만날 수 있을까

무라야마, 박대통령 만날 수 있을까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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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의당 초청 방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정의당 초청으로 11일 방한한다고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공식 발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청와대 방문 의사가 있어서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1일 도착해 정의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12일 국회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영향과 변수, 국익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가 만났을 때 파생할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사회당 모임에 참석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 하고 격노했다.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만남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일본에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고, NN과의 인터뷰에서도 무라야마 담화를 강조한 만큼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2-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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