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표류어선 신병인수 조사…가족·친척 구성 “한국행 희망”
일본 해상에서 4년 만에 탈북자가 발견됐다.일본 해상보안청(해양경찰)은 13일 오전 7시 30분쯤 동해에 접한 일본 이시카와현의 노도반도 앞바다 나나쓰섬 부근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9명을 태운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신병을 인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카와 교도통신 연합뉴스
탈북 9명 탄 어선 日해상서 발견
13일 오후 2시 15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앞바다에서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탈북자로 추정되는 9명이 타고 있던 목조 어선을 예항하고 있다. 약 8m 길이의 목선 안에는 쌀과 김치가 있었다.
이시카와 교도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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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 3명이 타고 있었다.

배는 길이 약 8m의 목조 어선으로 선체에 한글이 적혀 있다. 배 안에는 쌀과 김치가 있었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이나 구명조끼는 없었으며, 발견 시에는 엔진으로 운항 중이었다.
해상보안청 제9관구 해상보안본부(본부 니가타)는 이들을 가나자와항으로 데리고 가 자세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탈북자가 탄 어선이 표류하기는 2007년 6월 이래 4년 만이다. 2007년 6월 2일에 일가 4명이 청진항을 떠나 약 900㎞를 항해한 끝에 아오모리현 후쿠우라항에 도착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예를 참고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의 한국행 의사가 확인되면 이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탈북자 9명을 태운 배가 이시카와현에서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이들이 진짜 탈북자인지를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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