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마약, 미국 대량 유입 가능성”

“북한산 마약, 미국 대량 유입 가능성”

입력 2013-11-25 00:00
수정 2013-11-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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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서 소비…한국.일본까지 흘러들어가”

북한산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미국에 판매하려던 국제 마약 조직원들이 적발된 것을 계기로 북한산 마약의 미국 시장 대량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성윤 터프츠대학 교수는 “매우 많은 양의 북한산 메스암페타민이 미국에 밀수입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마약은) 제조가 매우 쉽고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며 “그 나라(북한)가 이런 기회를 저버린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가난과 고립 상태에 있는 북한이 가짜 담배, 위조지폐 제조에 이어 메스암페타민 산업에도 뛰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마약 생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10년 보고서에서 북한산 메스암페타민 대부분이 중국의 동북 지역으로 우선 넘어가고 나서 베이징, 산둥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산 메스암페타민 가운데 ‘소량’이 북한에 남거나 한국, 일본까지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홍콩을 기반으로 한 마약 조직원 5명을 뉴욕 법원에 기소했다.

이들은 북한산 메스암페타민 100㎏을 650만 달러(약 69억원)에 미국 시장에 팔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들은 마약 구매업자로 위장한 DEA 요원의 함정 수사에 걸려 필리핀 당국에 체포됐다가 미국에 신병이 넘어갔다.

DEA는 이들이 넘긴 마약 샘플이 순도 96% 이상의 ‘정품’임을 확인했다.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도청 자료에 따르면 피고인들이 DEA 요원에게 ‘물건’이 북한산 마약이라는 설명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짜 북한산 마약 공급원과 선이 닿아 있었는지는 재판 과정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국제적으로 북한산 마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북한 외무성은 지난 22일 “요즘 서방의 어용 보도수단들은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마약 범죄의 주요 원천지라는 황당무계한 궤변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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