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도 미국 영화 보고 ‘렛잇고’도 부른다”

“북한 주민도 미국 영화 보고 ‘렛잇고’도 부른다”

입력 2015-02-11 13:58
수정 2015-02-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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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본 아이덴티티’ 봤시요.”

북한 주민들도 ‘본 아이덴티티’나 ‘아르고’ 같은 유명 미국 영화를 알고 있으며 영어 공부에 영화를 활용한다고 미국 대중문화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연예정보 잡지 베니티페어는 최근 발간한 3월호의 ‘(제14차) 평양국제영화축전을 엿보다’라는 글에서 지난해 9월 영화제 기간 평양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과의 일화를 전했다.

기자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북한 사람이 내놓은 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는 영화 ‘아르고’와 ‘본 아이덴티티’라고 답했다”고 떠올렸다.

’아르고’는 주이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3년 아카데미 상 3관왕에 올랐다. 2002년 개봉한 ‘본 아이덴티티’는 맷 데이먼 주연의 유명 액션영화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어떤 북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프로즌’(겨울왕국)의 주제곡인 ‘렛 잇 고’도 알고 있었고, 고전 걸작 ‘사운드 오브 뮤직’을 반복해 보며 영어공부를 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기자는 전했다.

기자는 조심스럽게 “북한이 아주 조금씩 문을 열고 있는지 모른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 사회의 통제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 영화를 공개 방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나 영화 관계자들이 세계 영화의 흐름을 알고 지식을 넓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유명 자본주의 영화를 자주 보여주곤 한다.

아울러 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외국영화를 통한 수업은 기본 교육과정이다.

한편 미국 패션잡지 GQ는 3월호 ‘나는 북한 영화제에서 살아남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화제가 북한과 외부 세계와의 기본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이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영화제에 참가한 8명의 여행객 중 한 명이었다며 이 영화제가 북한 정권이 외부에 자신들이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과시하는 홍보 수단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제에 참석한 외국인이 선전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북한당국이 외국인 참가자의 소감문 발표도 왜곡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최우수영화상을 받은 독일 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가 영어 자막도 없이 상영돼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영화제가 시작부터 끝까지 오직 북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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