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범죄 복역중 방통대 관광과 수석졸업

중범죄 복역중 방통대 관광과 수석졸업

입력 2010-02-23 00:00
수정 2010-02-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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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범죄를 저질러 교소도에 수감된 수형자가 노력 끝에 한국방송통신대학(방통대) 관광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23일 법무부 교정본부와 방통대에 따르면 여주교도소 수형자 김모(30)씨 등 수형자 8명이 방통대 교육과정을,14명이 독학사 과정을 각각 이수해 2010년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학위를 받는다.

 이날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8회 독학사 학위수여식에서는 대전교도소 수형자 이모(30)씨가 전 과목 A의 뛰어난 성적으로 영문학 독학사 학위를 받는 등 전국 7개 교정기관의 수형자 1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김씨는 24일 오후 2시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장과 방통대 총장상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2000년께 흉악범죄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교정 직원의 권유로 2006년 교도소 내 방통대 과정에 입학해 4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과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꿈인 관광통역 가이드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방통대를 졸업하는 학생 중에는 김씨 외에도 6개 학과 졸업,73세 최고령자,20년만에 졸업 등 이색 졸업자가 많다.

 손판철(48)씨는 1982년 행정학과를 시작으로 법학,경제,교육,청소년교육 그리고 올해 경영학과 졸업까지 모두 6개 학과를 마쳐 평생학습상을 받는다.

 시간이 갈수록 공부에 재미가 붙는다는 손씨는 올해 일본학과에 또 입학해 향학열을 불태울 예정이다.

 최고령 졸업생인 송주록(73)씨는 1956년 동국대 국문학과를 합격했지만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학을 마치지 못했다가 2003년 방통대 일본학과에 입학해 7년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이모(51)씨는 1990년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시각장애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38개 학기를 등록한 끝에 입학한 지 20년만에 졸업장을 따냈다.

 이밖에 중국인 노동자의 법률상담을 해주고픈 마음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변호사,학기 중 시인으로 등단한 의사 등 학사 1만8천410명,석사 219명이 학위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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