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화재…연기에 당했다

광주 모텔 화재…연기에 당했다

입력 2010-11-13 00:00
수정 2010-1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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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새벽 발생한 광주 모텔 화재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모텔 지하 1층 유흥주점 업주가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한 시각은 이날 오전 4시55분이고 화재가 진압된 것은 5시17분이니 불과 22분만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불과한 화재지만 비교적 인명 피해가 커진 것은 연기 때문.

 지하 유흥주점과 모텔을 연결하는 직통 계단을 타고 연기가 빠른 속도로 모텔 상층부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건물 내외부의 압력차로 내부 연기가 비상구로 빠져나가는 일종의 ’굴뚝 효과‘로 계단이 연통 작용을 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속도는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다”면서 “화재 발생 시 불보다 연기가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경우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면적이 스프링클러 등 설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데다 불이 삽시간에 주점 내부를 태우고 바닥에 깔린 양탄자 등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가 계단을 타고 건물 5층까지 번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꼭대기 층에 투숙해 있던 윤모(57)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는데 매캐한 연기가 이미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수건에 물을 묻혀 코와 입을 막고 창밖으로 목을 낸 채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하 유흥주점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7명은 별도의 비상구와 출입구를 통해 재빨리 몸을 피해 큰 화를 면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소방관들이 초기 구조에 이용한 접이식 사다리가 4층까지 밖에 접근이 안 돼 5층에 있던 투숙객들이 1시간여가량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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