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통제 강화’ 빈말인가…초교 40여곳 털려

‘외부인 통제 강화’ 빈말인가…초교 40여곳 털려

입력 2010-11-26 00:00
수정 2010-11-2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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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유괴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직후 무려 5개월 동안 전국을 무대로 초등학교 40여 곳을 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체육시간이나 점심때 텅 빈 교실에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나 ’김수철 사건‘ 이후 외부인 통제를 강화하겠다던 교육당국의 조치는 허언으로 그친 셈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초 김모(30·무직)씨는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을 틈타 빈 교실에 침입해 캐비닛에서 교사 엄모(39.여)씨의 지갑과 신용카드,현금 등을 훔쳤다.

 수도권 일대 초등학교 50여곳을 털다 붙잡혀 청송교도소에서 2008년 6월부터 2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지 단 10일 만이었다.

 그는 2005년에도 서울에서 초등학교 빈 교실을 털다가 1년6개월간 복역한 적 있어 ’학교털이‘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범행지는 서울,두 번째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번에는 아예 전국을 무대로 삼았다.

 김씨는 지난 6월 초 첫 범행이 성공하자 최근까지 5개월간 서울,경기,부산,경남,강원,전북,충남 등의 초교 40여곳을 돌며 옷장과 캐비닛,교탁 등에 둔 담임교사의 가방 등에서 모두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범행 시각은 학급이 텅 비는 점심때나 체육시간,과학 실습시간에 집중됐다.

 초교는 담임교사가 교실에 상주하기 때문에 교실에 소지품을 보관하는 데다 학생들이 어려 교실 문단속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평일 대낮에 외부인이 교문을 지나 버젓이 교실에서 담임교사 물건을 훔칠 때까지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를 본 교사 대다수는 학생이 물건을 훔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도난 사실을 주변에 말하거나 신고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CCTV 등 방범시설이 잘 갖춰진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범행을 시도하지 않았고 서울의 강북 지역이나 지방을 주로 노렸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침입절도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미신고 범죄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전국 교육청을 통해 초교에 공문을 발송해 추가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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