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차명계좌 확인했을 것”…조현오 전 경찰청장 재소환

“검찰도 차명계좌 확인했을 것”…조현오 전 경찰청장 재소환

입력 2012-06-05 00:00
수정 2012-06-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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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5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피고소인)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조 전 청장은 조사를 앞두고 ‘노무현 차명계좌’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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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취재진을 향해 “차명계좌 자꾸 없다고들 그러는데, 검찰에서 차명계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명계좌가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은행 측에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며 “차명계좌가 있는지 없는지 그 자체가 중요한거지, 차명계좌 존재를 누구로부터 들었는지에 따라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조 전 청장은 “(검찰에 수사의지가 있는지는) 오늘 조사를 받고 난 뒤 판단하겠다”면서 “법원에서 (진실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는 지난달 9일 1차 소환 조사 때보다 단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당시 조 전 청장은 “지난 정권 청와대 간부 명의의 계좌에서 20억원 이상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외부에서 확보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지만, 취재진에게는 “당시 발언을 후회한다”는 말을 했었다.

조 전 청장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도 “권양숙 여사 비서 명의의 차명계좌 2개에 20억원이 들어있었다. 검찰도 차명계좌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주장을 펴는 등 한달 새 공세적 태도로 전환했다.

이날 조 전 청장의 출두에 맞춰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에 나섰다. 이들은 조 전 청장을 둘러싼 채 따라붙는 기자를 밀쳐내는 등 취재진과 마찰을 빚었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이던 2010년 3월 부하들을 상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강연을 했다 5개월 뒤 유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관련 정보의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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