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누가 감히” 손님 줄어든 골프장 ‘한숨’

”이 시국에 누가 감히” 손님 줄어든 골프장 ‘한숨’

입력 2013-03-31 00:00
수정 2013-03-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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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 출범에 안보 불안까지…”공직자 발길 끊은 탓”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연일 안보불안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관계 인사들이 골프장 출입을 자제, 광주·전남 지역의 골프장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일선 골프장 측은 대통령 취임 이후 이용객 감소는 으레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31일 광주·전남지역의 여러 골프장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골프장은 작년보다 25%가량 손님이 줄어 장기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아침부터 저녁 시간까지 예약이 꽉 차기 마련인데 올해는 낮시간대만 겨우 예약이 이뤄지고 아침 시간과 저녁 시간은 거의 텅텅 비어 있는 형편이다”고 털어놨다.

1·2월 추운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년에 비해 70%대에 머무는 예약률에 당혹해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 대통령 취임과 안보불안상황이 겹치면서 정·관계 인사들이 골프장 출입을 자제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 관공서의 경우 ‘골프장 출입 자제’라는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

이 관공서의 한 직원은 “문서로 골프장에 출입하지 말라는 시국인데 누가 감히 내놓고 골프치겠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골프장 업계도 내심 불만을 갖고 있다.

지난 20일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정호 회장은 당선기자회견에서 “골프선수들에게 훈장을 주면서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골프금지령을 내리는 나라는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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