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채소로 만든 ‘밥에 뿌려먹는 가루’

사료용 채소로 만든 ‘밥에 뿌려먹는 가루’

입력 2013-07-02 00:00
수정 2013-07-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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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부초밥·면류 제조업체에 납품…업체 관계자 입건

아이들이 주로 먹는 ‘밥에 뿌려먹는 가루’(일본명 ‘후리가케’)의 제조업체에 불량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폐기처분하거나 가축사료용으로 사용되는 채소 등을 가공, 식품제조업체에 납품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업체 대표 김모(5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에서 식품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위생상태가 불량한 채소와 사료용 말린 다시마를 구입, 가공한 뒤 유부초밥·면류 등 제조업체에 납품해 총 6억2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함께 입건된 영농조합 대표 조모(54)씨는 ㎏당 20원을 주고 소·돼지 등 가축사료용으로 쓰이는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상추를 사들여 분쇄, 가공해 김씨에게 납품했다.

전복사료 업체의 대표인 김모(44)씨는 식용 다시마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인 ㎏당 3천원을 받고 전복사료용 말린다시마 4천300㎏을 가공업체 대표 김씨에게 팔았다.

김씨는 납품받은 채소류나 다시마류 등을 세척도 하지 않은 채 쓰레기 집하장 옆에 쌓아뒀다. 이들 불량 식자재에는 담배꽁초와 도로 포장재로 쓰이는 아스콘 등 이물질이 그대로 섞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재료 상태가 좋지 않아 반품하려고 공장에 보관했던 것”이라고 변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렇게 가공한 채소류는 전국 230여개 업체에 납품돼 사실상 뿌려먹는 가루 완제품 대다수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도 판매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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