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 여성’ 경찰에 석달째 “만나달라” 요구

‘군산 실종 여성’ 경찰에 석달째 “만나달라” 요구

입력 2013-07-31 00:00
수정 2013-07-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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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된 40대 여성 실종 전단.
연합뉴스
전북 군산의 실종 여성이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관에게 실종되기 전 여러 차례 만나자고 채근한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실종된 이모(40·여)씨는 실종되기 3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만나자고 요구했다.

경찰이 압수한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정 경사에게 “너와 나 사이를 다른 사람이 알면 좋겠냐”, “만나 달라”, “약속을 어기지 말라” 등 문자메시지 22개를 보냈다.

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여러차례 만남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이씨의 전화번호를 스팸으로 처리하는 등 연락을 일관되게 무시했다.

그러자 이씨는 정 경사가 근무하는 파출소로 전화를 걸었고, 더 이상 이씨를 피하기 어렵게 되자 정 경사는 지난 17일과 24일 이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이같은 만남 요구는 임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경사는 경찰에서 “17일 이씨에게 ‘임신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말을 들었고 이와 관련해 상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 뒤 22일 정 경사는 적금 500만원을 찾았고 이씨가 실종된 24일 둘의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이씨는 실종됐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경사 역시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강원도 영월과 대전, 전북 전주를 거쳐 26일 군산시 대야면 검문도 인근 농로에 이씨의 옷을 버린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정 경사와 여러 차례 만남을 요구했던 것 같다”면서 “임신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다퉜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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