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 출몰한 사육곰…무슨 일이

청계광장에 출몰한 사육곰…무슨 일이

입력 2013-11-15 00:00
수정 2013-11-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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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육곰협회, 사육농 대책 요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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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청계천에서 전국사육곰협회가 사육곰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는 환경부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반달곰 한 마리가 우리에 갇힌 채 애처로운 눈빛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5일 서울 청계천에서 전국사육곰협회가 사육곰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는 환경부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반달곰 한 마리가 우리에 갇힌 채 애처로운 눈빛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5일 오전 곰 3마리가 서울 청계광장에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곰이 출몰하기는 처음이다. 물론 곰들은 모두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전국사육곰협회 회원들이 겨울을 재촉하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곰까지 싣고 나와 “환경부는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가 없다”며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협회 측의 집단행동은 윤 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윤 장관은 최근 환경부 국감에서 “사육곰 농가에 대한 국가 배상과 해결 방안은 전 정부에 따져야 한다. 우수리종 반달가슴곰 두마리 이외의 모든 사육곰은 보전가치가 없어 다 도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전국 53곳에서 998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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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청계천에서 전국사육곰협회가 사육곰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는 환경부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반달곰 한 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15일 서울 청계천에서 전국사육곰협회가 사육곰 문제 해결에 의지가 없는 환경부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반달곰 한 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협회 회원들은 “농가소득을 권장하며 곰을 키우라고 장려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예산타령으로 나몰라라하는 환경부와 국회가 원망스럽다”면서 “사육농가를 우롱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또 “사육곰은 사유재산이자 농가재산”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 측은 지난 10년간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 논의해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협회 회원들은 “사육곰을 여느 가축처럼 취급하는 것이 옳다”면서 “사육곰 소관부처를 환경부가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로 옮겨달라”고 주장했다.

 사육곰들은 1980년대 농가소득용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들여와 증식됐지만 국제협약에 따라 교역이 금지되면서, 사육농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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