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끝 협회 겨눠…씨름계 망연자실
설날장사씨름대회 승부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선수와 감독을 넘어 씨름계까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대한씨름협회 임원이 깊이 개입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 범위가 ‘양보씨름’에 따른 선수 간 거래가 아닌 협회의 조직적 개입 또는 관련성 여부까지 커질 양상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현재 승부조작이 결승전뿐 아니라 8강전에서도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해당선수를 소환 조사 중이고 소속팀 감독도 부를 예정이다.
특히 승부 조작 과정에 대한씨름협회 총무이사인 한석(44) 전북씨름협회 전무가 협회 임원으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개인 차원을 넘어 협회의 연관성이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 이사가 협회 임원인 만큼 협회도 수사 대상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설날장사씨름대회의 다른 경기는 물론 다른 대회 및 체급에서 승부 조작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등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결과에 따라 씨름계 전체가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대한씨름협회는 당혹감 속에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름협회의 한 관계자는 “협회까지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 못 해 당혹스럽다”며 일단 검찰 수사 결과와 여론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협회 손상주 전무는 “한 이사가 작년 대회 때 협회 임원이 아니고 전주신흥고 감독이었다. 협회 임원도 2월에 됐다. 자체 조사결과로도 한 이사가 학생들 대학 진학문제로 개입한 것 같다”며 협회의 승부조작 연관성을 부인했다.
손 전무는 다른 경기의 승부 조작 가능성에 대해 “씨름 전문가인 감독위원 4명이 모든 경기를 지켜봐 져주기 경기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아직은 다른 대회나 경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승부 조작에 관여한 선수 3명과 소속팀 감독, 한 이사 등을 먼저 조사한 후 협회와 씨름계까지 수사를 확대할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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