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기 사고 2주 전 이상 징후

세월호 조타기 사고 2주 전 이상 징후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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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기 전원접속 불량 수리 신청

침몰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가 침몰 2주 전부터 조타기에 이상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이 지난 1일 작성한 ‘세월호 수리신청서’를 보면 ‘조타기 운항 중 No Voltage 알람이 계속 들어와 본선에서 차상전원 복구 및 전원 리셋시키며 사용 중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치 못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상기의 부분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수리 의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라고 기재됐다.

요약하면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 전원 리셋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세월호 1기사가 작성한 이 문서에는 기관장·선장·상무·사장 등의 결재 서명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후 조타기 결함 부분에 대해 수리가 완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지난 16일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불과 침몰 2주 전까지도 조타기 결함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조타기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타기를 직접 다루는 조타수도 언급한 바 있다.

조타수 조모(55·구속)씨는 지난 18일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조타기는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로 자동차 핸들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조타기 조정은 유압으로 이뤄지는데 한꺼번에 최대로 돌린다 해도 45도 이상은 꺾기가 쉽지 않다. 세월호는 침몰 직전 9분여에 걸쳐 최대 115도가량 방향을 틀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수사 핵심인 변침 이유를 (침몰 순간 운항을 맡았던) 3등 항해사가 아직 말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피의자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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