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보도 구체적 해명은 하지 않고…“길환영 사장도 물러나야” 폭탄 발언

편파보도 구체적 해명은 하지 않고…“길환영 사장도 물러나야” 폭탄 발언

입력 2014-05-10 00:00
수정 2014-05-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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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사퇴 김시곤 보도국장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에 비교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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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KBS 보도국장
김시곤 KBS 보도국장
그러나 편파 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자사의 보도에 문제 제기를 한 노동조합과 일부 언론을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김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자리에서 사임하려 한다”면서 “보도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에 비교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달에 500명이나 되는데도 그동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해 보자는 의도였을 뿐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간 경중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자사 앵커들에게 검은 정장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는 “발언 당시는 사망자보다 실종자가 많았던 상황으로, 앵커가 상복 같은 의상을 입는 것은 실종자들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단정 짓는 셈”이라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좌절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노조가 제기했던 편파 보도 문제에 대해서는 “KBS가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가장 진지하게 세월호 참사를 다뤄 왔다”면서도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05-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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