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원가족 “수색 뒷전, 조업에 치중” 불만 제기

오룡호 선원가족 “수색 뒷전, 조업에 치중” 불만 제기

입력 2014-12-16 00:00
수정 2014-12-16 15: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어선 오룡호 실종선원 가족들이 16일 “사고해역을 수색하는 선박들이 수색보다 조업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지지부진한 수색에 불만을 드러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선사인 부산시 서구 사조산업 부산지사에 꾸려진 오룡호 사고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가족들은 “사고 해역에서 러시아 선박 5척과 국적선 4척이 수색하고 있는데 이들 선박이 조업과 수색을 병행하고 있고 수색보다는 조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고 해역을 수색하는 선박은 명태잡이 어선 9척으로 지난 13일부터 그물을 이용해 수색작업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조산업은 그물로 시신을 건지면 시신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동의서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선박이 바다 중층을 긁는 그물밖에 갖추고 있지 않은데, 바다 저층에 가라앉아 있는 시신을 어떻게 건진다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러한 정황을 봤을 때 수색 선박이 조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은 “온 힘을 다해 수색하고 있으며 수색보다 조업에 치중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사조의 한 관계자는 “이들 선박이 바닥까지 긁을 수 있는 저층 그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러시아에서는 어족보호를 위해 바닥을 긁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라면서 “잡힌 고기들을 어창에 담는 것도 실종자들이 그물에 걸렸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일 뿐 조업에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정부와 선사에 배를 인양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고장운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한국인 선원들은 모두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루빨리 배를 건져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면서 “선원 가족들은 11구의 시신이 함께 돌아오는 것이 아니면 시신 인수를 모두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또 배 인양 등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현재 사조산업 부산지사에 있는 가족대기실을 서울 본사로 옮기고, 정부청사 앞에서 농성투쟁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