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7월부터… 전체의 60%
한국 불교의 맏형 격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7월부터 종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찰과 예산 30억원 이상인 사찰의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찰 재정 공개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사찰이 재정 내용을 종단 내부가 아닌 일반에 전면 공개하는 건 드문 일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이번 재정 공개 대상 사찰들은 그동안 중앙종회 등을 통해 매년 예·결산 등을 보고해 왔지만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선 공개 대상 사찰의 예산은 조계종단 전체 예산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6월 공개 대상 사찰 회의를 열어 공개 형식과 범위, 절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종무회의 의결을 통해 공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련 부서·중앙종회 협의를 통해 예·결산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찰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계종은 이 밖에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받는 사찰에 대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도입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입장료를 받는 조계종 산하 사찰은 총 64곳이며, 이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사찰은 22곳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5-04-2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