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감염’과의 1주일 전쟁
무려 12명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집중 발생한 수도권의 한 병원이 잠정 폐쇄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자가(自家) 격리한 채 제로베이스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80%가 이 병원에서 발생했다. 최초 환자가 두 번째로 들렀던 병원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0일까지 자진 휴원”… 텅 빈 진료실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해 잠정 폐쇄된 수도권의 한 병원 진료실이 31일 오후 텅 비어 있다. 병원 측은 “자진 휴원으로 환자들을 모두 돌려보냈으며 오는 10일까지 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최초 환자가 두 번째 진료를 받았던 곳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날 군에서도 메르스 환자인 어머니를 만났다는 A일병이 자진 신고를 해왔으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간호사인 어머니는 최초 환자를 채혈하고서 메르스에 감염됐는데, A일병은 채혈 사흘 전에 어머니를 만났다.
복지부와 감염 관련 7개 학회는 이날 더이상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1주일이 메르스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라며 “3차 감염을 통한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장관이 주재한 보건의약단체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무능을 꼬집는 날 선 질타가 쏟아졌다. 한 단체 관계자는 “신종플루 때처럼 각 의료기관이 메르스 감염 여부를 신속히 검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검사 시간을 지연시킨 것이야말로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복지부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가 잘되는 쪽으로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 여부를 분석하고 있으나 현재 상태에서 변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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