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보안등급 부산항, 가출 중학생에 뚫렸다

최고 보안등급 부산항, 가출 중학생에 뚫렸다

입력 2015-07-29 00:04
수정 2015-07-29 02: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본행 몰래 승선… 출항 후 발각

최상 보안 등급 ‘가’급 국가시설인 부산항이 가출한 중학생에게 뚫렸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산항에 잠입해 일본행 국제여객선에 몰래 승선한 김모(15)군을 밀항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7일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의 한 중학교 방학식을 마친 뒤 열차를 타고 무작정 부산에 내려왔다. 학년 초 성적표를 위조했다가 발각된 적이 있는 데다 성적도 저조한 게 고민이 돼 가출한 것이다.

김군은 오후 9시쯤 어둠을 틈타 부산세관 뒤편 컨테이너 야적장에 잠입했다. 체격이 왜소한 탓에 철문 아래 30㎝ 틈을 쉽게 통과했다. 선박과 연결된 갱웨이(선박에서 터미널까지 승객 이동 길)에 잠입한 뒤 2.7m 높이 펜스도 넘어 일본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2만t급 선박에 들어가 화장실에 숨었다. 하지만 오후 9시쯤 출항할 예정이던 여객선이 기상 악화로 승객을 태우지 못하고 화물만 실은 채 18일 오전 3시쯤 일본으로 떠났다. 이를 몰랐던 김군은 갑판 위로 나왔다가 시모노세키항 입항 직전인 오전 7시쯤 선원에게 발각됐다. 김군은 19일 오전 7시쯤 이 선박이 부산항에 돌아온 뒤 경찰에 넘겨졌다.

국가정보원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보안공사는 지난 20일 보안대책회의를 열어 당시 보안 담당자를 징계하고 보안등, 철조망 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뒤늦은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5-07-29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