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착륙료 동일 적용 등 사용료·인센티브 체계 개선을”
인천국제공항의 환승률 하락 원인은 공항 사용료 구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천공항이 실시한 중장기 재무 분석 및 진단용역 보고서를 인용,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환승수요 확대가 요구되고 이를 위해 사용료·인센티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착륙료는 항공기의 중량이 클수록 t당 착륙료를 싸게 부과하는 방식(체감형)으로 대형 항공기가 소형 항공기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적용받고 있다. 대형 항공사에 유리한 반면 소형 기종이 많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불리한 구조다. 인천공항의 LCC 이용 실적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동북아 경쟁 공항 중에서 LCC의 비중이 가장 높다.
김 의원은 “항공기의 중량이 적을수록 t당 착륙료를 싸게 받거나 항공기의 중량과 관계없이 t당 착륙료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인천공항의 노선 증편을 기준으로 한 인센티브를 여객 수 기준으로 변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착륙료 부과 방식을 체감형에서 체증·동률형으로, 인센티브 기준을 노선에서 여객으로 변경하면 2025년에 약 316만명의 추가 환승수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천공항 환승률은 2013년 18.7%, 2014년 16.0%, 2015년 상반기는 15.7%까지 떨어졌다. 환승객 수도 2013년 상반기 458만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438만명으로 감소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7대 국제공항 중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같은 기간 환승률이 각각 11.1%, 8.4% 증가했다.
동북아의 일본 나리타, 중국 베이징·상하이 공항의 환승률은 각각 6.9%, 5.2%, 3.9% 증가했다.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지방 공항과 인근 공항의 국제선을 독점하다시피 하는데도 2013년 이후 환승률이 오히려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국내 성과에 안주한 탓에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에는 뒤처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9-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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