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앞둔 석병준 할아버지 “며칠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상봉 앞둔 석병준 할아버지 “며칠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입력 2015-10-08 16:56
수정 2015-10-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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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그래”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석병준(94·강원 강릉시 연곡면) 할아버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라며 딸과의 상봉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며칠 나가 있으면 될 줄 알고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남북이 갈라져 돌아가지 못하고 65년 넘게 가족과 영영 생이별을 하게 됐다.

당시 부모님, 가족 등과 함께 나오다 많은 피난민 속에서 중간에 헤어졌고 결국 남동생하고 둘만 나왔다.

고향에는 임신해 몸이 무거운 아내와 7∼8살쯤 되는 외동딸 보나 씨를 두고 나왔다.

금방 되돌아갈 수 있을 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석 할아버지는 딸의 나이를 70살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나이를 가늠하지는 못했다.

북한에 두고 온 아내와 임신했던 아이는 죽은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석 할아버지는 남한에 내려와서 다시 가족을 이뤄 5명의 딸을 두고 있다.

다행히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석 할아버지는 정정한 목소리에 귀도 밝아 비교적 건강한 상태다.

석 할아버지는 “20∼30년 전에 이산가족을 신청했는데 이제야 딸을 만나게 됐다”라며 “아직 선물 준비도 안 했는데 이제부터 뭐라도 좀 준비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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