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추격전’ 음주운전자 파출소로 도망친 까닭은

‘할리우드 추격전’ 음주운전자 파출소로 도망친 까닭은

입력 2016-03-25 14:28
수정 2016-03-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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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도주 30대 “자수하려고”→“쫓기다보니 모르고 들어가”

음주운전 중 경찰 순찰차와 도심 추격전을 벌이던 30대가 하필이면 파출소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25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15분께 112상황실로 “평택 포승읍 도곡리 유흥가에서 음주운전으로 보이는 차량이 교차로에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평택경찰서 만호파출소 소속 양성균 경장 등 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은 순찰차 2대에 나눠 타고 현장에 즉시 출동했다.

양 경장 등이 순찰차로 A(30)씨의 체어맨 승용차량을 앞뒤로 막은 뒤 검문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A씨는 굉음을 내며 차를 출발시켰다.

순찰차가 쫓아오자 A씨는 시속 100㎞에 달하는 속력을 내며 도심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역주행에 신호위반을 거듭하던 A씨는 순찰차를 양쪽으로 부딪쳐가며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으로 도주했다.

큰 도로에선 도저히 순찰차를 따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면도로로 차를 돌린 A씨가 향한 곳은 황당하게도 만호파출소 주차장.

경찰은 출입구를 막고 10여분만에 A씨를 검거했다.

처음 신고가 접수된 도곡리 교차로에서 만호파출소까지 무려 7㎞가량 이어진 추격전에서 순찰차 2대는 여기저기 파손됐고, 양 경장 등 경찰관 4명 모두 각각 전치 2주의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도곡리 한 유흥주점 종업원인 A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42%의 만취상태로 귀가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추격전을 한 것 때문에 파출소에 자수하려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쫓기다보니 그쪽으로 갔다. 사실은 파출소인 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평택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음주운전 차량 도주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경기청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A씨 도주 영상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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