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정운호 여권 해외도박에 사용’ 확인하고도 혐의 입증 실패

警 ‘정운호 여권 해외도박에 사용’ 확인하고도 혐의 입증 실패

입력 2016-05-04 21:39
수정 2016-05-04 21: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카오 경찰 협조 못받아 CCTV 등 확보 못해” 불기소 의견 송치

과거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국외 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마카오 카지노에서 정 대표의 여권이 사용된 사실까지 알았으나 결국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14년 정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하던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정 대표 이름의 여권 소지자가 2012년 6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300억원을 판돈으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정 대표는 경찰에서 “사업 관계로 마카오를 자주 오가면서 접대 차원에서 현지 공무원에게 여권을 맡겼다”며 도박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이 신분을 위장해 도박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라는 뜻이다.

경찰은 정 대표 여권으로 도박한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하고자 마카오 공안당국에 카지노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자료 확보를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현지 경찰로부터 수사 공조를 받지 못해 CCTV 등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정 대표가 경찰 수사 단계에서 경찰관들에게 ‘구명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정 대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사건 무마 대가로 화장품 매장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정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해당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로비를 받은) 그런 사실은 없는 걸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정 대표의 경찰 수사와 관련한 로비 의혹을 포함해 정 대표가 전관 변호사와 브로커를 통해 전방위로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