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무회의서 청년수당 舌戰…“지방정부 무시”

박원순, 국무회의서 청년수당 舌戰…“지방정부 무시”

입력 2016-08-02 14:28
수정 2016-08-02 17: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청년수당 놓고 복지·고용 장관과 논쟁…정부 “단호 대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청년활동지원사업(이하 청년수당)에 대해 국무위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청년수당 집행을 강행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국무회의 중 진행된 10분 가량의 청년수당 관련 설전에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평행선을 달렸다.

청년수당 제도는 서울에 1년 이상 거주(주민등록 기준)한 만 19∼29세로 주당 근무시간 30시간 미만인 청년에게 최장 6개월간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현금으로 주는 제도다.

박 시장은 청년수당 추진 과정에서 접한 청년들 삶의 면면이 무척 힘들어 보였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수당에 반대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정 장관은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구직 활동이 아닌 개인적 활동에 사용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 장관도 “청년활동지원사업이 ‘유스 개런티’(Youth Guarantee)를 참고했다고 하는데, 유스 개런티는 그런 내용의 사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두 분 장관의 말씀이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서울시의 청년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교육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용부 장관 말씀대로 안정된 일자리를 보증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그래서 사다리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청년들과 2년간 토론하며 함께 만든 정책이고 시범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지켜보고 좋으면 채택하면 된다. 지방정부 기능을 무시하면 되겠느냐”며 “복지부와 협의를 해 실무적으로 합의했던 것 아니냐. 지금 정부가 못하게 하면 결국 사법부로 간다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서울시는 청년수당 대상자 3천 명을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서울시 발표 후 즉각 시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여 양측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정책 추진과 관련해 복지부와의 이견 등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청년을 보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를 두고 이견만 재확인했고,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박 시장에게 비난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국무회의가 끝난 뒤 보건복지부는 ‘청년수당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청년들에 대한 현금 지원은 실업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도 아니고 도덕적 해이 같은 부작용만 일으킬 것”이라며 “내용이나 절차에서 문제가 큰 만큼 서울시는 청년수당 사업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청년수당 집행을 강행한다면 법령상 절차대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자체의 선심성 사업의 확산,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가재울 맨발길 황톳길 정비 완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수색로변 DMC래미안e편한세상아파트 옆에 위치한 ‘가재울 맨발길’ 약 450mm 구간의 황톳길 정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맞은편 철길 주변에는 반려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그동안 가재울 맨발길은 나무뿌리, 돌부리, 모래 등으로 인해 맨발로 걷기에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최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맨발 걷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서대문구 안산 등 여러 곳에 맨발길이 조성됐지만, 가재울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주민들로부터 다수의 민원을 받아 맨발길 정비를 강력히 종용하였고, 이번 정비를 통해 맨발길은 황토 30%와 마사토 70%를 혼합해 걷기 좋게 개선됐으며, 주변 녹지 환경 정비와 간이 운동 시설, 벤치 등이 새롭게 설치되어 앞으로 가재울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시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책 개발과 더불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서울시 예산을 확보해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강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가재울 맨발길 황톳길 정비 완료”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