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북한과 관련 글에 대해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YTN에 따르면 한 남성은 9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북한 선전물과 보수 언론의 관련기사 등 북한 관련 글을 게시했다. 대부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존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 위주였다.

이 남성은 최근 남양주경찰서로부터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이유로 북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경찰이 사실상 불법적인 인터넷 검열을 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인을 사찰하거나 하는 활동은 아니다”라면서 불법 게시물 유포를 막기 위한 수사의 일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법 여부를 따져야 한다.

경찰이 이같은 절차를 건너뛰고 일선 경찰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삭제를 요청한 것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