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추석 연휴 직후 소환 방침…서미경씨 주중 강제입국 절차 착수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7일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수사팀은 이날 오후 검사 2명과 담당 수사관을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집무실로 보내 신 총괄회장을 면담했다. 주치의도 만나 의견을 들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검찰에 나와 정상적으로 조사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면담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중 신 총괄회장의 조사 시점 및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애초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신 총괄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신 총괄회장 측에서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건강상의 문제로 방문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고소·고발전 때 한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도 방문조사 형태였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에서 담당했다. 당시 문답 방식의 정상적인 조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천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을 추석 연휴 직후 소환해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서미경씨에 대해 이번 주 내로 여권 취소 등의 강제입국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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