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전조였나…숭어 수만 마리 피난 가듯 한 줄로 헤엄쳐

지진 전조였나…숭어 수만 마리 피난 가듯 한 줄로 헤엄쳐

입력 2016-09-22 15:27
수정 2016-09-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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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규모 지진 10여일전 울산 태화강서 이틀간 목격…전문가들 “기현상”

경주 지진의 전조 현상이었을까.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지진이 발생하기 10여 일 전인 지난달 30일 오전. 경주 접경인 울산의 태화강 중류에서 숭어떼 수만 마리가 피난 가듯 일렬로 줄지어 바다를 향해 가는 모습이 동영상에 잡혔다.

동영상을 촬영한 안주택씨는 22일 “태화강 십리대숲교 중간 지점에서 물고기가 한 줄로 줄지어 가는 모습이 보여 동영상을 찍었다”라며 “희한한 일도 다 있다 싶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경주 지진의 전조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안씨는 “다음날인 3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다”며 “눈에 보인 숭어떼의 행렬은 길이가 2∼3㎞로, 이 행렬이 이틀간 끝없이 이어진 것으로 보아 수만 마리가 이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숭어떼 행렬 주변에는 어른 허벅지만 한 잉어 수 마리가 호위하듯 행렬을 지켜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을 본 경북민물자원센터 서영석 연구사는 “숭어는 구름떼처럼 바다와 강을 오가는 물고기이지만 일렬로 줄을 맞춰 헤엄치는 장면은 처음 본 기현상”이라며 “학계에서 보고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서 연구사는 “산소가 부족해서 바다로 나가는 것이라면 수면으로 입을 올리는 현상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라며 “더위 때문에 수온이 높아 수온이 낮은 곳을 찾아가는 현상일 수도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지진 전조 현상으로 어류가 떼 지어 피난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지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 연구사는 “드문 일이어서 다른 전문가에게도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그도 처음 보는 일이라고 했다”며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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