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다린 구치소 앞 삼성맨들 안도의 한숨 ‘휴’

이재용 기다린 구치소 앞 삼성맨들 안도의 한숨 ‘휴’

입력 2017-01-19 07:25
수정 2017-01-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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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 20여명 전날 밤부터 기다려…취재진도 북적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가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띤 표정으로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영장 기각이 결정된 후인 19일 오전 6시14분께 천천히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빠져나왔다.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법원 판단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는 않으시냐’ 등 질문을 건넸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검은색 체어맨에 탑승한 후 사라졌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1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가기에 앞서 강남구 특검 사무실을 찾은 지 21시간 만에 ‘긴 하루’를 마쳤다.

자신의 구속 여부 판단을 법원에 맡긴 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 시간은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약 15시간이다.

그룹 총수 못지않게 마음을 졸였을 삼성 관계자 20여명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오기 한참 전인 18일 밤부터 서울구치소 앞을 지키며 초조하게 발을 굴렀다.

구치소 정문 앞 주차장에서 차량 여럿을 대놓고 차에서 추위를 피하며 기다렸지만, 종종 내려서 취재진을 살피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언론 속보가 전해지자, 구치소 정문 옆에 체어맨을 대기시키고 도열했다.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나와 체어맨에 탑승한 후 멀리 사라지고 나서야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서로 “고생했다”며 인사를 건넨 뒤 철수했다.

구치소 앞에는 심야 시간인데다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있음에도 취재진이 30명가량 모여 이 부회장 구속 여부에 쏠린 전 국민적 관심을 실감케 했다.

외신도 눈에 띄었고, 아침 뉴스에 구치소에서 나서는 이 부회장 모습을 생중계하는 언론사도 있었다.

삼성 관계자들과 취재진으로 밤새 시끌벅적했던 서울구치소 앞은 오전 7시가 다 돼서야 적막을 되찾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박근혜 대통령 도움을 받는 대가로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측에 430여억원 지원을 약속한 뇌물공여 등 혐의로 사흘 전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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