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尹 2차 소환…빨간 넥타이 차림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5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5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의 2차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오전 9시 2분 청사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에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는가”, “사후 선포문 삭제를 왜 승인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1차 조사 때와 달리 사전 면담 없이 오전 9시 4분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진한 붉은색 바탕에 한글 자음이 흰색 점처럼 오밀조밀하게 들어간 넥타이를 맸다. 멀리서는 단색 빨간 넥타이와 구별이 어려웠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4 대통령실 제공
윤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빨간색 넥타이를 즐겨 착용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 때도,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같은달 7일과 12일,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같은달 14일 대국민 담화에서도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를 피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버스와 쇠사슬로 칭칭 감고 두문불출하던 윤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15일 공수처에 체포됐으며, ‘노타이’ 차림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달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며 계엄사태 이후 첫 공개석상에 나섰는데, 이때도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2월 11일과 13일,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8차, 10차 변론은 물론 25일 11차 변론 최종 의견 진술 때도 같은 차림이었다.
3월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면서는 노타이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계엄사태 이후 첫 공개석상 나선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 좌석에 앉아있다. 2025.1.21 연합뉴스

최종 의견 진술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2025.2.25 헌법재판소 제공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 선고를 하면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같은달 11일 노타이로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했다. 다만 이동 중 지지자가 건넨 ‘Make Korea Great Again’(다시 한국을 위대하게)이 적힌 빨간 캡 모자를 쓰고 손을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건 4월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2차 공판 때였다.
그는 이후로 5월 12일과 19일, 26일 열린 3, 4, 5차 공판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택했다.

한남동 관저 나서며 인사하는 윤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11 공동취재
변화가 감지된 건 6월 9일 6차 공판 때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빨간색 바탕에 하늘색 점무늬가 박힌 넥타이를 맸다. 같은달 16일 7차 공판 때도 빨간색 바탕에 파란색과 하늘색이 섞인 격자무늬 넥타이를 선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 전까지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던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소나무 취향’은 확고한 듯하다.
6월 2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 같은달 28일 내란특검 1차 조사에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두르고 등장했다.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9차 공판과 5일 내란특검 2차 조사에도 흰색 점무늬긴 하지만 여전히 바탕은 빨간색인 넥타이를 매고 출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혐의 6차 공판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9 사진공동취재단

법원 도착한 윤석열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3대 특검’ 임명 후 처음이다. 2025.6.16 사진공동취재단

조사 마친 윤 전 대통령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6.29 공동취재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