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 공격 막는 ‘입는 플라스마’ 나왔다

화생방 공격 막는 ‘입는 플라스마’ 나왔다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1-23 23:06
수정 2017-01-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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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ADD 선임연구원 개발

유연 전극·직조 기술 활용 제작
직물 덮어 화학무기 제독 가능

정희수 국방과학연구소(ADD) 선임연구원
정희수 국방과학연구소(ADD) 선임연구원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 상태’인 플라스마를 몸에 걸칠 수 있는 직물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개발 당사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정희수 선임연구원. ADD는 정 연구원의 ‘입을 수 있는 플라스마 직물’ 연구 결과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 호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플라스마는 기체 상태에 높은 에너지를 가해 전자와 원자핵으로 분리된 상태로 번개와 오로라 등이 대표적인 플라스마 상태다. 정 연구원은 원하는 대로 구부리고 묶을 수 있는 유연전극을 고안한 뒤 뜨개질로 직물을 짜는 직조기술을 활용해 플라스마를 발생시키는 ‘플라스마 직물’을 개발했다. 기존의 플라스마 발생기는 단단하고 평평한 도체 전극을 사용하기 때문에 3차원의 복잡한 구조를 제작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플라스마는 표면이나 공기 중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분해,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연구원도 논문에서 플라스마 직물을 덮어 독성화학무기인 신경안정제와 수포작용제 등의 독성을 없애는 제독 기술을 소개했다. ADD는 이 기술을 미래형 화생방 제독에 이용할 계획이다. 이른바 ‘플라스마 담요’를 개발하고 있다.

ADD는 이번 연구 결과가 플라스마 활용이 가능한 환경과 식품, 바이오, 의료, 미용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국방과학 분야의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플라스마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 안보를 굳건히 하고 민간 기술이전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1-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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