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7~8급, 생활체육회는 6~7급으로 첫발 형평성 논란
통합체육회가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출신 직원 간의 ‘직급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담팀을 가동한다.통합체육회 관계자는 3일 “지난달 31일 노사협의회 회의 결과 ‘통합 직제 노사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며 “TF는 노조 측 4명과 사측 3명, 총 7명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1시간 반에 걸쳐 첫 회의를 했으며 4일과 5일에 각각 2,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하나로 합친 통합체육회는 지난달 21일 법인 등기를 마치고 공식 출범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직급 문제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출신 직원들은 직급이 7~8급부터 시작하는데 생활체육회 직원들은 6~7급부터 시작한다. 통합 과정에서 이 같은 직급 차이를 조정하지 않아 생활체육회 출신 직원들은 같은 해에 입사한 대한체육회 출신 직원보다 높은 직급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대한체육회 출신으로 구성된 노조는 통합체육회가 출범되기 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통합체육회 노조 관계자는 “4급 직원 기준으로 대한체육회 출신 직원은 평균 근속 연수가 26년 8개월에 달하는 데 반해 생활체육회 출신은 16년 6개월에 불과하다”며 “통합 과정에서 정부가 양 조직의 직급에 대한 연구용역을 했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통합을 진행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양쪽 직원들 간 골이 더욱 깊어지게 될 것”이라며 “입사 연도를 기준으로 양쪽 직원들의 직급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TF를 통해 이번 주 안에 직급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일 TF가 난항을 겪을 경우 항의의 의미로 오는 8일로 예정된 ‘통합체육회 비전선포식’에 불참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열렸던 김정행·강영중 통합체육회 공동회장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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