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 150명 금지약물 처방…EPL 선수도 포함”<英언론>

“스포츠스타 150명 금지약물 처방…EPL 선수도 포함”<英언론>

입력 2016-04-03 10:49
수정 2016-04-03 1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국인 의사가 금지약물 불법 처방”…영국 정부 “철저한 조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를 비롯해 크리켓, 복싱, 사이클 선수 등 150명에 달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금지 약물을 처방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 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런던에서 노화클리닉을 운영하는 영국인 의사인 마크 보너(38) 박사가 지난 6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켓, 사이클 선수, 테니스, 복싱 등에서 활약하는 150명의 국내외 스포츠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처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너 박사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를 포함해 스테로이드제와 성장호르몬 등을 처방했다”며 “처방을 받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잠입취재를 통해 보너 박사와 대화 내용을 비디오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너 박사는 몰래 촬영된 비디오에서 “아스널, 첼시, 레스터시티 등에서 뛰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포함한 비밀 고객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나는 따로 광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TV 댄스쇼에 출연했던 2명의 볼룸댄스 선수들에게도 경기력 향상제를 처방해줬다”며 “지난 6년 동안 영국은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는 150명 이상의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처방했고, 선수들은 경기력에 큰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데이 타임스는 “보너 박사의 주장을 뒷받침할 독립적인 증거자료는 물론 선수들의 명단은 없다”며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의 구단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데이 타임스의 보도에 영국 스포츠계는 발칵 뒤집혔다.

존 위팅데일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놀랍고 걱정스럽다”며 즉각적인 사건 조사를 명령했다.

위팅데일 장관은 “스포츠 팬들은 모든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를 바란다”며 “영국 스포츠가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이번 사건을 긴급하고 독립적으로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도핑 예방에는 만족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정부는 현행법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데 충분한지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면 절대 망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