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닮은 이란 대학생, 인파 몰려들어 구금됐다는데

메시와 닮은 이란 대학생, 인파 몰려들어 구금됐다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5-09 05:22
수정 2017-05-0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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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젊은이가 길을 걷다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얼굴이 너무 닮았다는 이유로 한때 경찰에 연행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란 북서부 하마단에 거주하는 레자 파라테쉬(25). 지난 주말 아주 많은 이들이 그와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들어 경찰서에 피신해야 했고 자동차도 몰수됐다고 AFP통신이 지난 8일 전했다. 교통 흐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몇달 전 축구에 광적인 아버지가 그에게 바르셀로나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어 보라고 권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의 아버지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이란과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1분 메시가 골을 넣어 이란의 16강 진출에 발목을 잡자 전화를 걸어 “오늘밤 집에 들어오지 마라. 왜 이란을 상대로 골을 넣었느냐”고 화를 냈고, 자신이 “아빠 내가 한 게 아냐”라고 답한 일도 있었다.

아버지는 그의 사진을 찍어 ‘유로스포츠 UK’에 보냈는데 이 매체는 진짜 메시와 혼동해 그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놓아 축구 본고장 사람들의 눈도 흐려 놓았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파라테쉬도 유로스포츠 UK가 사진을 받은 다음날 곧바로 인터뷰를 요청해오자 생각이 달라졌다. 머리를 짧게 깎고 수염을 길러 현재 메시의 모습과 더 닮아 보이려고 애썼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사람들은 날 보고 ‘이란판 메시’라며 그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하길 원한다. 내가 어딘가에 나타나면 사람들은 진짜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일은 행복하다. 이런 일이 내게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털어놓았다.

파라테쉬는 언론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고 모델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며 메시를 만났으면 좋겠고 기회가 주어져 축구 트릭 일을 할 수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진짜 메시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있어요. 난 그가 아주 바쁠 때 그를 대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이란 대학생 레자 파라테쉬(왼쪽)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영국 BBC는 ‘사진설명이 바뀌었다면 믿겠는가? 판단은 당신 몫’이라고 했다. 하마단 AFP 연합뉴스
이란 대학생 레자 파라테쉬(왼쪽)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영국 BBC는 ‘사진설명이 바뀌었다면 믿겠는가? 판단은 당신 몫’이라고 했다.
하마단 AFP 연합뉴스
이란 북서부 하마단에서 태어나고 자란 레자 파라테쉬는 거리를 걸으면 자신과 사진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늘 마주친다고 했다. 하마단 AFP 연합뉴스
이란 북서부 하마단에서 태어나고 자란 레자 파라테쉬는 거리를 걸으면 자신과 사진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늘 마주친다고 했다.
하마단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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