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펜싱 신아람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스러워요”

<올림픽> 펜싱 신아람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스러워요”

입력 2016-08-12 06:50
수정 2016-08-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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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단체전서 메달 획득 실패…“많은 분께 감사”

“응원과 관심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죄송스러워요.”

여자 펜싱 에페의 신아람(30·계룡시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안타깝게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6일 개인전에서는 32강전에서 발목이 잡혔고 12일 최인정, 강영미, 최은숙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는 6위에 그쳤다.

단체전 5·6위 결정전에서 미국한테 18-22로 패한 직후 만난 신아람은 후련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에스토니아한테 26-27로 석패하고 말았다.

신아람의 리우올림픽 메달 꿈은 그렇게 날아갔다. 한국은 결국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아람은 “그동안 단체전에서 에스토니아와 많이 붙어봤지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며 “말해봤자 다 변명이지만, 유독 에스토니아한테는 약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대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분석도 많이 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전은 다 했다”며 “경기 중에 선생님(심재성 코치)이 판단도 빨리하셨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최인정은 “제가 망했어요”라고 자책했다.

신아람은 21-19로 앞선 상태에서 최인정한테 바통을 넘겼다. 마지막 주자인 최인정은 26-27로 밀렸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신아람은 “마지막 자리는 가장 부담스럽다. 막내한테 무거운 짐이 얹어졌는데, 잘 버텨줬다”고 최인정을 두둔했다.

신아람은 4년 전 국민과 함께 울었다.

아직도 스포츠 팬들의 뇌리에는 그때의 1초가 몇 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진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 선수를 상대한 신아람은 1초만 버티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 선수가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에도 1초는 끝내 흐르지 않았다. 신아람은 런던올림픽 최악의 오심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내는 신아람의 모습에 온 국민이 마음 아파했다.

그는 4년 전을 떠올리며 “그때 관심을 많이 받아서 이번에도 응원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많은 분께 감사하다. 응원과 관심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올해 서른이다. 운동선수치고 적지 않은 나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그를 볼 수 있을까.

신아람은 “글쎄요”라며 답변을 미뤘다.

“자기가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이 달라져요. 제 몸이 현재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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