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 세운 불혹 이승엽 이빨 빠진 사자 구할까

갈기 세운 불혹 이승엽 이빨 빠진 사자 구할까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1-14 23:02
수정 2016-0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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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 오늘부터 전지훈련… “사실상 시즌 돌입”

“간절함을 담아 꼭 우승하고 싶다.”

이승엽
이승엽
그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해 온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15일부터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미국, 일본 등지에서 3월 초까지 계속될 전지 훈련은 2016시즌 우승을 위한 디딤돌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중대 여정이다. 선수단도 “사실상 시즌 돌입”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물의를 빚은 마무리 임창용(33세이브)을 방출했고 중심 타선의 나바로(48홈런·137타점)와 박석민(26홈런·116타점)을 일본 지바롯데와 NC에 내줘 사정이 사뭇 다르다. 불펜 안지만과 선발 윤성환도 아직 도박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빨 빠진 ‘사자군단’이 ‘가을야구’조차 버거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은 전지훈련을 통해 외국인 선수와 신예 등으로 구멍을 어느 정도 메울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공백이 워낙 커 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류중일 감독도 올해를 중대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삼성은 이승엽(40)이 다시 한번 ‘국민타자’의 위용을 발휘하길 고대한다. 이승엽도 “올해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신발 끈을 힘껏 조일 태세다.

2017시즌 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승엽은 지난 11일 시무식에서 ”올해는 진짜 ‘불혹’이다. 많은 분이 내게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알고 있다”면서 “프로는 결과에 따라 위치가 갈린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2014년 타율 .308(156안타)에 32홈런 101타점 83득점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144경기로 늘어난 지난해에도 122경기에 나서 타율 .322(156안타)에 26홈런 90타점 87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승엽이 올해 진가를 발휘한다면 프로야구 역사도 새로 쓰인다. 지난해 미지의 통산 400홈런 고지에 우뚝 선 이승엽은 올해 450홈런에 도전한다. 34홈런을 보태면 된다. 지난 2년간 홈런에 견주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25홈런을 추가하면 한·일 통산 600홈런을 일군다.

이승엽이 특별한 가치로 여기는 통산 2000안타에도 다가서 있다. 1860안타를 쌓은 그가 140안타를 때리면 작성된다. 2년 연속 156안타를 친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타점(1389개)과 득점(1299개)도 갈아치울 태세다. 이승엽은 타점 96개와 득점 100개를 남긴 상태다.

불혹의 이승엽이 삼성의 ‘해결사’로 거듭나며 기록 도전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1-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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