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러시아 언론 “기회 살리지 못해” 실망감 표현

<월드컵2014> 러시아 언론 “기회 살리지 못해” 실망감 표현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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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럽의 복병’을 자부하던 러시아의 언론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H조 1차전이 끝난 뒤 결과를 전하며 “12년의 본선 갈증을 푼 경기였지만,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타르타스는 “이미 2013년에 한 차례 맞붙은 상대임에도 탐색전을 벌이며 경기를 시작한 탓에 관중을 즐겁게 만들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6분 사이에 터진 이근호(상주 상무)와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골 공방을 잠시 묘사한 이타르타스는 이어 “경기의 나머지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얼굴에 드러난 생생한 감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러시아의 경기력을 비꼬았다.

이타르타스는 “한국의 호리호리한 선수들보다 더 커다란 러시아의 공격수들은 수차례 찬스를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고, 그 사이에 카펠로 감독은 평소와 달리 아이처럼 웃거나 눈살을 찌푸리며 감정을 드러냈다”고 묘사했다.

러시아 유로스포츠 역시 “조심스러운 수비 탓에 위험한 장면이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경기를 치른 30개 팀에 비해 우리는 즐거움을 망쳤다”고 이날 경기를 혹평했다.

유로스포츠는 특히 “월드컵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지, 혹은 공인구 브라주카를 만져 보고 있었는지 도대체 전반전에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공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스피드도 부족했기에 31분에 나온 슈팅 하나가 전반전의 전부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매체는 후반 들어서 팀이 바뀐 모습을 보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개구리가 공주로 변신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유로스포츠는 이근호의 슈팅을 놓쳐 선제골을 허용한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실수를 지적하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넘겨주며 넘어져 실점의 빌미를 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로베르토 바지오(이탈리아) 등과 비슷한 실수를 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로스포츠는 “이제 한 게임을 치렀을 뿐”이라며 “여전히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러시아 팬들을 향해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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