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맹타에 호수비’ 민병헌, 쿠바 무릎 꿇리고 일본으로!

<프리미어12> ‘맹타에 호수비’ 민병헌, 쿠바 무릎 꿇리고 일본으로!

입력 2015-11-17 02:45
수정 2015-11-1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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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태극전사 중 가장 큰 체력 부담을 느낄 이들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 선수들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 중 8명은 쉴 틈도 없이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김현수, 허경민, 장원준, 이현승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의 프리미어 12 8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본선 8강전에서 7-2로 승리,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부분이 제역할을 해줬지만 특히 두드러진 선수는 민병헌(28)이었다.

그는 이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첫 타석에서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박병호의 3루타로 만들어진 2회초 무사 3루에서 쿠바 선발투수 프랑크 몬티에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1타점 중전 안타를 쳤다.

한국 ‘빅 이닝’의 시작이었다. 한국은 2회에만 민병헌의 적시타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몰아쳐 5점을 뽑아냈다.

5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한 민병헌은 이어진 5회말 기가 막힌 호수비를 펼쳤다.

민병헌은 무사 1, 2루에서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자로 잰 듯 있는 힘껏 3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사실 민병헌은 이번 대회를 불운으로 시작했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벤치를 지킨 민병헌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예선 B조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1회초 첫 타석에서 선발투수의 초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단순 타박으로 진단됐지만 이날 민병헌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다. 베네수엘라, 멕시코전에도 결장했다.

민병헌은 마침내 전날 미국전에 출전, 2타점을 쓸어담았다.

비록 오심으로 2-3으로 패했지만 한국이 올린 점수는 모두 민병헌의 작품이었다.

한국은 이제 일본으로 건너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민병헌이 준결승전, 더 나아가 결승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 좋은 결과물을 받아들 경우 2015년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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