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는 기름값 상승세에 최근 가속도가 붙고 있다. 휘발유값이 ℓ당 18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를 때는 두달 가까이 걸렸지만 1900원을 돌파할 때는 보름 남짓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기름값을 둘러싼 주유소와 정유업계 간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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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름값 2000원선 돌파 ‘눈앞’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9일 ℓ당 1693.62원을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현재 1921.4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18일(1700.16원) ℓ당 1700원대에 진입한 휘발유 가격은 2개월여 만인 12월 27일(1801.04원) 1800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달 16일(1850.77원)에는 1850원을 넘어섰다. 51일 만에 50원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후 휘발유값 상승세는 더 빨라지면서 불과 17일 만에 다시 50원이 상승, 지난 5일(1901.83원) 1900원대에 진입했다. 18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를 때에는 일일 상승폭이 1원 안팎에 그쳤지만 이후 1900원까지 오르는 시기에는 보통 하루에 3~4원씩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무려 8.76원이 올라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10원대였지만 지금은 1991.41원까지 뛰면서 2000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유업계, 주유소 가격 너무 올린다 의혹
기름값 상승의 ‘주범’이 누구인가를 놓고 정유업계와 주유소 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는 일선 주유소들이 공급가가 오른 것보다 더 많이 기름값을 올려받고 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째주부터 2월 넷째주까지 세금을 포함한 정유사 주간 평균 일반휘발유 공급가격은 ℓ당 1733.40원에서 1753.65원으로 20.25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유소 판매가격은 1817.31원에서 1856.64원으로 39.33원 뛰었다. 정유사에 비해 주유소의 가격 상승 폭이 두배 가까이 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1, 2월 주간 공급가격 추이를 보면 2월 첫째주의 경우 공급가격이 전주에 비해 하락했지만 실제 판매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정유사가 공급가격 인상을 억제해도 주유소들은 이를 잘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 주말·월말 공급가는 그대로
이에 대해 정상필 한국주유소협회 기획팀장은 “주유소들이 실제로 휘발유 등을 구매하는 월말과 주말에는 공급가가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첫째주부터 지난 2월 넷째주까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ℓ당 170원 정도 올랐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은 150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주유소업계는 정유업계가 최근 제품 공급가를 공개하면서 과거의 데이터를 인용, 최근 기름값 공급가 급등세를 왜곡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날 주유소협회 중앙회는 정유업계의 최근 주유소 공급가격 인상분이 실제로는 휘발유 평균 83원, 경유는 87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유업체들은 2월 넷째주 보통휘발유 공급 가격을 전주 대비 ℓ당 4.43~16.97원 올렸다.
중앙회 관계자는 “3월 첫째주 정유사 실제 공급가격은 2월 넷째주 공급가격 대비 ℓ당 70~117원 인상됐다.”면서 “이번 주 들어서도 정유사들이 30~50원 정도 올려받으면서 3월 들어 140원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1-03-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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