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乳 공급중단 3일째…우유부족에 ‘비상’

原乳 공급중단 3일째…우유부족에 ‘비상’

입력 2011-08-12 00:00
수정 2011-08-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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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흰우유 생산라인 중단, 유통업체 공급차질 가시화

12일 원유(原乳) 공급 중단이 3일째로 접어들면서 우유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낙농가와 유업체가 다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바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원유를 가공해 유통하기까지는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우유 대란을 막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유업체 ‘직격탄’…서울우유는 자체 합의 = 매일유업은 11일 오후부터 발효유 배양이나 분유 등을 제외하고 신선한 흰 우유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라인을 사실상 중단했다.

협상이 타결될 때를 대비해 야간 근무조를 편성하는 등 비상 체제를 갖추고 대기 중이지만 원유가 공급되지 않아 손을 놓고 있다.

우유 출고는 11일에 절반으로 줄었고 12일은 계획이 없다.

남양유업은 공장가동률이 20% 이하이며 제품도 비슷한 비율 정도만 내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12일 새벽에 조합원과 자체 합의를 통해 집유를 시작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협상타결 때까지 원유 가격을 ℓ당 160원씩 올려서 지급하기로 했고 이후에는 협상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출하량이 13일부터는 80%로 회복돼 우유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대형 유통업체도 속수무책 = 유가공업체로부터 우유를 최우선 공급받던 대형 할인점에서도 12일부터 우유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반입된 것과 전날 남은 물량을 합하면 우유가 평소 수요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만약 원유 협상이 오후까지 이어지면 토요일에 우유를 팔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에는 평소 물량의 60∼70%가 납품됐으며 전날 재고까지 합하면 필요량의 80% 수준이 확보됐다.

롯데마트도 우유 확보량이 60∼70%로 줄었다. 개점 시각을 기준으로 매대에 물량을 가득 채우기는 했지만, 오후 상황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편의점은 업체나 취급하는 우유의 종류에 따라 상황이 다르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본사에서 내보낸 양을 기준으로 GS25와 세븐일레븐은 당장 별문제가 없지만 13일부터 흰 우유 공급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니스톱은 서울우유나 남양유업 등의 제품이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당장 일선 매장에 우유가 동난 것은 아니지만, 가맹점에 흰 우유와 발효유를 공급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그나마 확보한 물량도 평소의 20∼30%에 그쳤다.

소규모 슈퍼마켓이나 동네 구멍가게는 판매량과 거래하는 우유 대리점 등에 따라 공급 상황에 차이가 있지만, 원유 협상 초기부터 우유 부족을 겪고 있고 하루에 2∼3개 정도만 공급받는 사례도 있었다.

◇ 커피숍ㆍ제과점 ‘난감’…소비자 비교적 차분 = 커피숍이나 제과점 등 커피를 원료로 사용해 영업하는 업체도 난감한 상황이다.

제과점 뚜레쥬르나 커피숍 투썸플레이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우유 부족에 대비해 거래처를 다변화했고 12일에는 필요량의 90% 정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원유 공급 중단이 장기화하면 분말 우유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파리바게뜨나 파스쿠치 등을 거느린 SPC그룹에서는 일선 매장으로 보내는 우유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일부 소규모 커피숍은 11일에 이미 우유 부족 현상을 겪었고 인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우유를 사서 대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의 특성상 본격적인 사재기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트에 11일 오후 늦게 우유를 사려는 소비자가 대거 몰려 판매량이 평소보다 15% 느는 등 일시적인 수요 증가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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