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제단체 당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산업계는 국내 경제에 미칠 불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재계의 맏형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내고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부는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물론 우리 기업들도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경영활동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정부와 군은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 북한의 어떠한 급변사태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7000만 민족의 안전을 위해 미국·중국 등 주변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급변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한 우리 사회가 혼란과 동요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예측 가능한 모든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정치권 역시 사회안정을 위해 정쟁을 지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해 한층 더 노력을 다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은 김 위원장이 단순히 병사(病死)한 것이라면 기업활동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거시경제 환경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LG그룹 관계자는 “현재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민감하게 나타날 수 있는 외부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이 철강 수요시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1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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