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높여 오른쪽으로 방향틀자 승객들 ‘아찔’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上海)발 홍콩행 캐세이 퍼시픽 CX 365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비행도중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CX 365편이 갑자기 속도를 높여 비행기의 기수를 오른쪽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엔진이 폭발하듯이 비행기가 최고 속도를 내면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나는 단지 폭풍우를 피하려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세이 퍼시픽 여객기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비행경로를 수정한 진짜 이유는 상하이 항공관제 당국으로부터 항로를 변경하도록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CX 365편의 조종사는 먼저 조치를 취한 뒤 나중에 탑승객들에게 갑작스럽게 속도를 높여 오른편으로 비행기를 튼 이유가 군용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캐세이 퍼시픽 항공 관계자는 상하이 항공관계 당국이 특별한 설명 없이 우회하도록 지시를 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CX 365편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다른 비행기가 접근하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비행기에 장착된 충돌방지 시스템도 다른 비행기가 접근한다고 알리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실제로 CX 365편과 가까운 거리에서 중국 군용기가 비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부분의 공항은 군이 공항을 통제하고 있으며, 민항기들은 수시로 관제 당국을 통해 비행경로를 수정하거나 이착륙을 늦추도록 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하이∼홍콩 노선의 경우 평균 90분에서 2시간 가량 연착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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