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팀 응원단 구호가 “금욕합시다”

럭비팀 응원단 구호가 “금욕합시다”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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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성 통신원= 내달 뉴질랜드에서 개막되는 럭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의 공식 팬 사이트가 럭비 팬들에게 월드컵 기간에 금욕하자는 응원구호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최대 통신회사 텔레콤이 후원하는 뉴질랜드 국가대표 럭비팀 ‘올블랙스’의 공식 팬 사이트 ‘배킹블랙’은 다음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응원 캠페인에 “올블랙스를 위해 금욕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월드컵 기간에 성생활을 하지 말 것을 팬들에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킹블랙은 자신들의 캠페인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캠페인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검은 고무 반지를 나눠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뉴질랜드 럭비 연맹은 16일 밤 일단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텔레콤이 광고회사 ‘사치 앤 사치’에 의뢰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캠페인 구호에 대해 한 마케팅 전문가는 사치 앤 사치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구호로 생각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분명히 우리들을 놀릴 것이다. 납득이 안가는 구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텔레콤 마케팅 담당자인 키에런 쿠니는 새로운 응원구호는 유머를 재미있게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재미있는 표현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뉴질랜드 사람들의 유머라고 생각되는 것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점잖다거나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것은 충분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질랜드 럭비 연맹도 ‘올블랙스를 위해 금욕하자’는 구호에 구상 단계부터 개입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럭비 연맹측은 처음에 나온 캠페인 구호가 못마땅해 변경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톰 에이지 교수는 그 같은 구호가 재미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얘깃거리를 만들어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으나 그 같은 논의에 선뜻 참가할 사람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럭비 연맹의 폴 댈튼 영업이사는 1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텔레콤과 배킹블랙은 올블랙스의 든든한 후원자로 팬들을 끌어들이는데 있어 많은 노력과 창조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올블랙스 선수들도 월드컵 기간에 금욕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올블랙스 경기 준비는 응원단 구호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다. 두 가지를 혼동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럭비 월드컵은 내달 9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오클랜드,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뉴질랜드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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